이석증 귀 속 작은 돌 때문에 생기는 현기증의 비밀

 

혹시 침대에서 갑자기 일어날 때, 또는 고개를 돌릴 때 세상이 빙글빙글 돌거나 순간적으로 심한 어지러움을 느낀 경험이 있으신가요? 이런 현상은 누구에게나 나타날 수 있지만, 특히 나이가 들수록 더 흔히 발생합니다.

이유를 알 수 없는 어지럼증에 놀라거나 불안하셨다면 귀 속 작은 돌이 균형을 방해하는 ‘이석증’ 때문일 수 있습니다. 오늘은 이런 이석증이 무엇이며, 어떻게 진단하고 간단히 치료할 수 있는지 쉽고 명확하게 알려드리겠습니다.

 

 

 

 

1. 이석증이란?

이석증(양성 돌발성 체위현훈, BPPV)은 귀 내부의 평형기관에 위치한 작은 돌(이석)이 제자리를 벗어나 균형 감각을 방해하여 갑자기 심한 어지럼증을 유발하는 질병입니다. 흔히 "세상이 빙빙 돈다"라고 표현하는 현기증의 주된 원인 중 하나입니다.

 

2. 이석증 자가진단법(디스크-홀파이크 검사법)

 

이석증의 대표적 증상은 머리를 특정 방향으로 움직일 때 심하게 어지럽고 눈이 떨리는 증상(안진)입니다. 이를 간단히 자가진단할 수 있는 방법이 디스크-홀파이크(Dix-Hallpike) 검사입니다.

 

1) 준비 자세

  •  침대 위나 바닥에 편하게 앉습니다.

  •  다리를 앞으로 편하게 펴거나 자연스럽게 내려놓고 앉아도 좋습니다.

2) 머리를 45도 돌리기

  •  의심되는 쪽 귀(어지럼증이 자주 나타나는 쪽)를 아래로 향하도록 머리를 45도 돌립니다.
    예) 왼쪽 귀가 의심된다면 머리를 왼쪽으로 45도 돌립니다.

3) 천천히 눕기

  •  머리를 돌린 상태를 유지한 채로 상체를 뒤로 천천히 눕습니다.

  •  눕는 동안 머리를 침대 가장자리 쪽으로 살짝 뒤로 젖혀서, 머리가 침대 끝에서 약간 아래로 내려가게 합니다.

  •  이때 목을 편안하게 유지하면서 불편하지 않도록 주의합니다.

 

4) 증상 관찰 (30초~1분)

  •  이 상태에서 약 30초~1분간 눈을 뜨고 천장을 바라보며 증상을 관찰합니다.

  •  다음과 같은 증상이 나타난다면 이석증 가능성이 큽니다.

  •  심한 회전성 현기증(빙글빙글 도는 느낌)이 발생합니다.

  •  눈이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빠르게 떨리는 현상(안진)이 나타납니다.

  •  이 증상은 대개 30초~1분 안에 사라지거나 줄어듭니다.

5) 천천히 일어나기

  •  천천히 몸을 옆으로 돌리고, 앉은 자세로 돌아옵니다.

  •  급하게 일어나지 말고 천천히 몸을 세웁니다.

  •  앉은 후에도 몇 분간 어지럼증이 지속될 수 있으므로 조심합니다.

 

3. 이석증이 생기는 이유

  노화: 나이가 들면서 이석이 쉽게 떨어질 수 있습니다.

  두부 외상: 머리를 부딪히거나 충격을 받을 경우 이석이 제자리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

  스트레스와 피로: 지속적인 스트레스나 피로가 이석증의 발생 위험을 높일 수 있습니다.

 

4. 이석증의 치료방법

이석증은 비교적 간단한 방법으로 치료할 수 있습니다.

< 병원에서의 검사와 치료 > 

 전문의는 디스크-홀파이크 검사(Dix-Hallpike)를 통해 진단합니다.

 병원에서는 주로 이석을 원래 위치로 돌리는 에플리법(Epley Maneuver)을 시행합니다.

 에플리법이란 정확히 말하면 검사보다는 이미 진단된 이석증을 치료하는 물리법으로
     이석이 제자리에서 벗어나 생긴 어지럼증을 해결하기 위해, 이석을 원래 위치로 돌려놓는 동작

 

< 집에서 할 수 있는 에플리법 >

침대에 앉아 머리를 문제의 귀 쪽으로 45도 돌립니다.

머리를 돌린 채로 뒤로 누워 머리를 침대 끝으로 살짝 내려 30초 유지합니다.

이어서 반대편으로 머리를 천천히 90도 돌려서 다시 30초 유지합니다.

몸과 머리를 함께 옆으로 돌려서 옆으로 누운 상태에서 30초 유지합니다.

천천히 일어나 앉습니다.

치료 직후에는 빠른 움직임을 피하고 휴식을 취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5. 이석증 Q&A

 

이석증은 완치가 가능한가요?

→ 네, 대부분의 경우 간단한 물리치료로 증상이 빠르게 개선됩니다.

 

재발 가능성은 있나요?

→ 네, 재발 가능성이 있습니다. 특히 스트레스나 피로, 나이가 많을수록 재발 가능성이 높습니다.

 

약물 치료가 효과적인가요?

→ 어지럼증이나 메스꺼움 증상 완화를 위한 약물 치료는 가능하지만, 이석증의 근본적인 해결책은 아닙니다. 근본적인 치료는 에플리법과 같은 물리적 방법이 가장 효과적입니다.

6. 일상생활에서의 예방 팁

머리를 갑자기 움직이지 않기: 특히 잠에서 일어날 때 천천히 움직이세요.

충분한 수분 섭취와 휴식: 피로와 스트레스를 줄이는 생활습관이 중요합니다.

적당한 운동: 가벼운 스트레칭이나 산책 등 일상에서 꾸준한 운동이 이석증 예방에 도움을 줍니다.

 

 

이석증은 흔하지만 정확히 알면 두렵지 않은 질병입니다. 가벼운 증상이라도 방치하면 생활에 큰 불편을 줄 수 있으니, 증상이 있다면 미루지 말고 꼭 적극적으로 대처하세요. 위에서 알려드린 방법들로 빠르게 증상을 완화하고, 평소 생활 습관을 개선하여 재발을 예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작은 관심과 노력만으로도 건강한 균형감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